USC, 사람들, 보드 Toilet

University of Southern California. 미국 서부의 대학교. 좋은 학교라고. 한국에 있는 왠만한 대학보다도 좋은 학교라고. 좋아보였다. 

벤치에서 공부하는 사람을 쉽게 볼 수 있다. 벤치가 그리 붐비지 않는다. 학교가 공원 같다. 어디를 가도 나무와 벤치, 그늘이 있다. 한국의 학교는 항상 붐빈다. 여유로워 보이는 사람들. 그러나 이들에게도 치열한 일상이 있을 것이다. 

이방인의 특권이라면 내 맘대로 느끼고 생각할 수 있는 자유가 아닐까 싶다. 

학교 전체가 거의 평지다. 그래서 많은 학생들이 탈 것을 애용한다. 캠퍼스 안의 길이 매끈하게 포장되어 있고 차도로 치면 왕복 4차선이 넘어갈 정도로 큼지막해서 탈 것에 적합해 보였다. 자전거도 많고 킥보드도 간간히 있었다. 특히 스케이트 보드가 눈에 띄었다. 캠퍼스가 '그렇게 크지는 않아서' 굳이 자전거의 빠른 속도가 필요하지 않아서 그런 것 같았다. 자전거에 따라붙는 성가신 '주차문제'가 없는 것도 매력인 듯 했다. 거대한 체구의 남자들이 보드를 타는 것은 아무리 봐도 익숙해지지 않았다. 

스포츠 레깅스라고 해야하나? 스포츠 웨어를 입은 여자들이 정말 많았다. 화장을 거의 안 하는 사람도 꽤 많았다. 핸드백은 찾기 어려웠다. 백팩과 커다란 물통은 누구나 들고 다녔다. 가끔 조그만 여자애들이 자기 몸보다 큰 백팩을 짊어지고 가곤 했다. 

(2015. 2. 2)

투명과 불투명 Toilet

1. <일방통행로> 발터 벤야민
친밀한 모든 인간관계는 거의 견디기 힘들 정도의 강력한 침투력을 가진 투명함에 의해 통과당하게 되면 거의 존속할 수가 없다. p43

2. <밤이 선생이다> 황현산
컴퓨터나 핸드폰 같은 물건들은 삶을 투명하게 만든다. p282
불투명한 것들이 투명한 것들의 힘을 만든다. 인간의 미래는 여전히 저 불투명한 것들과 그것들의 근거지인 은밀한 시간에 달려있다. p283

3. <투명사회> 한병철
투명성은 더 많은 민주주의, 더 많은 정보의 자유, 더 높은 효율성을 가져다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투명성이 신뢰를 낳는다. 이것이 요즘 유행하는 믿음이다. p5
투명성은 신자유쥬의의 요구다. 투명성은 폭력적인 방식으로 모든 것을 밖으로 표출시킨다. 그리하여 모든 것은 정보로 전환된다. p6





일상단상잡상 Toilet

1.
지하철 2호선 당산역에 내리면 바로 한강이다. 한강을 보고 서면 오른쪽으로는 국회의사당이 보이고 왼쪽으로는 2호선 열차가 다니는 당산철교가 보인다. 당산철교 위로 지하철 상행선과 하행선이 동시에 엇갈려 지나가는 경우가 있는데 부딪칠 것 같았다. 절대로 부딪힐 일은 없다.

2.
번화가에 '살고 있는' 사람들을 보려면 그곳에서 가장 가까운 대형 슈퍼마켓(또는 마트)에 가면 된다. 번화가에서 살아가는 것은 최대한의 할인 없이는 쉽지 않은 것 같다. 꼭 번화가만 그런 것은 아닐 것이다.

3.
한국에는 정말 많은 중국인이 있다. 유학생과 관광객이 주를 이룬다. 서울의 경우 어디를 가도 어렵지 않게 중국어를 들을 수 있다. 불과 2년 전만 해도 이렇지는 않았는데. 지금은 너무도 당연한 변화들이 몇 년 전에는 전혀 의식하지 못 했던 것들이다.

<네이버-지식인의 서재> 베르나르 베르베르 영화/영상

네이버 캐스트의 코너 중의 하나인 '지식인의 서재'를 예전에 몇 번 본 적이 있다. 챙겨본 정도는 아니었다. 쉽게 접할 수 없는 유명인사들의 솔직한 인터뷰를 볼 수 있어서 좋았던 기억이 있다. 우연히 베르나르 베르베르 편을 보게 되었다. 간단히 기록을 남기려고 한다. 

cf) '네이버 캐스트'는 인문, 문화, 지식, 생활 전반에 걸친 다양한 콘텐츠를 네이버가 기획하여 제공하는 코너다. 그중에서 '인물과 역사' 카테고리에 '지식인의 서재'라는 콘텐츠가 있다. 다양한 지식인들의 서재를 소개하면서 그들의 책에 대한 생각을 보여준다.  

<인터뷰 발췌, 요약>

- 따로 서재는 없다. 곳곳에 책이 있다. 곳곳에 서가를 두고 있다. 컴퓨터에는 전자책이 있다.
사무실 내의 서가는 자료를 제공해준다. 사전과 백과사전이 있다. 백과사전은 내 작품을 풍부하게 해준다. 지도를 찾아보기도 한다.
화장실에도 서가가 있다. 주로 공상과학물이 있다. 공상과학물을 읽을 때 가장 즐겁다.
거실에는 화보집으로 가득 찬 서가가 있다. 주로 시각적인 것들이 많다.
내 방과 거실에는 만화책 서가도 있다. "만화는 완전하게 구성된 진짜 문화입니다."

- 아이작 아시모프, 프랭크 허버트, 필립 딕이 많은 영향을 줬다. 
에드가 포와 쥘 베른의 작품을 처음 접했을 때 놀랐다. 문학을 경탄하게 되었다. 
아버지는 내가 어렸을 때 동화를 읽어주셨다. 

- 고독이 글을 쓰게 만들었다. 혼자일 때 책을 읽고 혼자일 때 글을 썼다. 고독이 재능을 깨웠다.

- 완벽한 책을 쓰려는 욕심이 오히려 글을 못 쓰게 한다.

- 나의 작품은 인간을 이해하기 위한 다른 관점을 제안한다. 인간의 눈 높이가 아닌, 예를 들어 개미, 신, 나무의 관점으로 세상을 조망한다. 다양한 시점에 카메라를 배치한 것과 같다. 

- 사상을 전파하기 위해서 책을 쓴다. 아름다운 문장, 문학적 성취보다 관심을 갖는 것은 사상의 전파를 통해 현실을 변화시키는 것이다. 세상에는 많은 문제가 있기 때문이다. 책은 전달과 변화를 위한 방법이다. 




일상단상잡상 Toilet

1. <책> 미야자키 하야오는 이렇게 창작한다
따로 개별 포스팅을 올릴 정도로 깊이 읽지는 않았다.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작품 세계 속에 등장하는 다양한 캐릭터, 장치들을 분류해서 설명해 놓았다. 예를 들면, 토토로, 고양이 버스, 거신병 등등 주로 캐릭터 위주로 서술되어 있다. 

- "사람은 나이가 들면 돼지가 된다. 이 돼지는 나의 일부이다" -미야자키 하야오- 
'붉은 돼지'에 관한 이야기.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에서 주인공의 엄마 아빠가 음식에 홀려서 돼지가 되는 장면도 기억이 난다. 처칠이 이런 말을 했다던데 자기는 돼지가 좋다고. 왜냐하면 개는 자신을 우러러 보고 고양이는 자신을 내려다 보는데 돼지는 자신을 동등하게 보기 때문에. 처칠과 미야자키 하야오의 생각이 다르지만 어딘가 비슷한 느낌이 들었다. 

- 미야자키 애니메이션에는 남자 이상의 능력을 가진 여성 캐릭터가 자주 등장한다. p58
원령공주에서 여자 족장(?), 두목 같은 여자가 떠올랐다. 카리스마 넘치는 리더지만 한센병 환자들에게는 더없이 따뜻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 토토로 = 너구리 + 부엉이 + 곰 + 트롤(?) +α
토토로가 팽이를 타고 난다는 것을 잊고 있었다. 팽이가 팽팽 돌면 그 위에서 토토로가 두 팔을 수평으로 벌리고 무섭게 '씨-익' 웃으면서 날아간다. 기억났다. 아 우산도 들고 있었던 것 같은데. 맞다.  
그리고 토토로가 천 살이 넘었더라고. 새끼 토토로도 한 애는 육백살이 넘고 다른 애는 백살이 넘었다. 새끼도 아니고 애도 아니다. 

-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와 닮은 점이 있다. 
토토로를 만나는 과정을 보면, 주인공 동생이 새끼 토토로를 쫓아가다가 어떤 굴 속으로 떨어지고 푹신한 토토로 배위에 착륙한다. 앨리스는 회중시계를 찬 토끼를 쫓다가 어떤 굴 속으로 떨어져 이상한 나라에 도착한다. 
고양이 버스는 체셔 고양이를 연상시킨다. 

- 캐릭터의 표정 묘사 중 미야자키 스타일을 가장 강하게 느낄 수 있는 것이 '웃는 모습'이다. p86
"씨-익" = 이빨 + 잇몸 + 미소 

2. <만화> NOT SMILE
일본 만화인데 영어로 쓰여 있다. 그래서 안 읽으려다가 그림체가 맘에 들어서 읽기로 했다. 원래부터 영어로 쓴 건지 일본어를 영어로 번역한 건지는(아마 후자겠지?) 잘 모르겠는데 좀 어색한 느낌이 들었다. 영어의 어감을 느낄 정도의 영어실력은 전혀 갖고 있지 않지만 뭔가 조금 이상했다. 그냥 영어 만화책을 본 적이 없어서 낯설어서 그런 것 같다. 

IF YOU WANT TO DO SOMETHING DRASTIC, DO IT WHILE YOU"RE STILL YOUNG, IRENE. IT WON'T BE AS EASY WHEN YOU'RE OLDER. p20 

영어 만화책은 전부 대문자로 쓰여있다는 것도 처음 알았다. 
기상천외한, 기구한 남자의 이야기를 다룬다. 서구권을 배경으로 사건이 전개되는 점이 조금 특이했다. '영화적 연출이 돋보인다'는 평을 엔하위키에서 봤는데, 그런 것 같다. 정면, 측면 클로즈업을 하는 경우가 많다. '장면'에 대한 고민이 많이 느껴지는 만화였다. 독특한 느낌의 만화다. 한 권으로 끝나는 만화니 쉽게 읽어볼 만 하다. 

3. <인형> BABY DOLL
사등신 정도 되는 사람 모양 인형이다. 주로 디즈니 캐릭터를 다룬다. 매장이 있길래 들어가 봤다. 엘사, 백설공주, 신데렐라, 메리다-처음 본 빨간 머리 여자애-등등이 있었다. 가격은 3만 5천 원 ~ 4만 5천 원. 크기는 직접 보니 꽤 컸다. 한 오십 센티미터는 될 것 같았다. 전시해 놓으면 좋을 사이즈였다. 직접 보니까 왜 사는지 알 것 같았다. 예쁘다. 캐릭터마다 개성이 뚜렷하게 드러난다. 포카혼타스 캐릭터가 가장 마음에 들었다. 눈이 상당히 섬세하게 잘 표현되어 있다. 사지는 않고 나왔다. 계속 생각이 난다면 그때 진지하게 고민해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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